온라인 매체의 영향력과 저널리즘
바야흐로 디지털 매체의 전성기다. 종이신문의 구독자가 현저히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 뉴스나 모바일 뉴스 매체의 구독률은 급증하고 있는 사실이 그 예시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더불어 저널리즘의 세력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재래적 인쇄매체 주도의 미디어가 디지털 미디어로의 변화한 것이다. 여기까지가 저널리즘의 현재였다면, 과연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변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테크놀로지 발전의 혜택은 우리의 일상과 깊게 맞닿아 있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졌으며, 스마트폰은 이러한 인터넷에 대한 접근마저 유비쿼터스 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 도구(gadgets)를 이용하여 무제한적 정보를 얻고 뉴스를 접한다. 과거와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정보의 양도 역사에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방대함을 자랑한다. 이와 같은 미디어기술 발전과 기술의 일상적 향유를 통하여 저널리즘도 방향을 새로이 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정보를 적극 전파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으로써 저널리즘의 근원이 다양화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어서 사람들이 개개인의 입장을 조율해가면서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형성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공론장이 형성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저널리즘의 다양화와 일인매체시대
우선,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하여 저널리즘에 종사하며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크게 다원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널리즘의 형태도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넷의 보편화는 사람들의 정보 습득 방법에 있어 획기적인 변혁을 야기했다. 예컨대, 기존의 대중은 정보를 얻기 위해 텔레비전 뉴스나 종이 신문과 같이 단방향적인 매체에 의존했다. 이러한 대중매체는 편집인의 선별과정을 거쳐 청중에게 전달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의 보편화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인해 대중은 스스로의 견해를 다수에게 전파하고, 스스로 겪은 사건과 스스로 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상호 공유하며 이른바 일인매체의 시대를 융성케 할 것이다.
저널리즘에서 중요성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선별하여 전달하는 과정을 게이트키핑이라 한다. 데이비드 화이트는 처음으로 언론의 게이트키핑에 대해 주목한 언론학자다. 그의 연구사례에 따르면, 한 신문사가 제공받은 통신기사의 90%가 보도되지 않고 버려질 정도로 편집자가 정보 분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시하기도 했다. 매 순간 주어진 정보 중에서 언론사는 보도할 내용을 소수의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중이 제공받는 정보의 양과 질이 결정되어 온 것이다. 편집인이 무가치하게 느끼거나 보도하기를 기피하는 사건들은 지면에 오르지 않았고, 이 때문에 막상 대중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 언론이 답해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 되었다. 인터넷, 스마트 TV, 스마트폰과 같이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 보편화되었고 이로 인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SNS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의견을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달리 말해 사람들 각자가 자신만의 뉴스를 배포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기존의 미디어 매체를 통해 구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등장하였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SNS를 이용해 공익정보를 전파하거나 효율적 광고홍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시 수 많은 시민들이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여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하기도 한다. 최근 화제가 된 “지하철 막말녀” 영상이나 시청 앞 광장의 촛불시위도 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을 시민이 일인매체로서 다룬 사례로 볼 수 있다.공익정보의 예로는 소방방재청의 카카오톡 진출을 들 수 있다. 2012년 12월, 소방방재청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마트폰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방방재청을 친구로 추가하면 각종 재해재난(폭염주의보, 폭설주의보 등)이 발생함과 동시에 경고해 준다. 이처럼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통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정보가 게이트키핑의 간섭 없이 공유될 수 있게 되었다.
집단지성의 형성과 저널리즘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시민들은 더욱 쉽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곧 집단지성의 진화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또한 온라인 집단지성이 순기능 함으로써 시민들의 참여로 인해 공공선을 달성하는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도 용이해 질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인매체를 통해 일인 저널리즘 형태를 제공하고, 이들이 모여 집단 지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맥루한(McLuhan)은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명제를 제시했다.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에서 보았을 때, 인간의 확장인 미디어가 발전하여 더욱 확장된다면 이야말로 전 지구적인 집단의 형성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집단의 구성원이 각자의 논리와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역사상 가장 거대한 집단 지성의 출현도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뜻을 가진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만나 집단이성을 이루는 사례는 인터넷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들자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슬로우뉴스”라는 언론단체가 있다. 블로거들이 모여서 만든 대안언론인데, 보수는 없지만 회비를 내야하는 재미있는 단체라고 한다. 슬로우뉴스는 늦은 뉴스이다. 그들의 명칭은 모순적인 어법이긴 하지만, 뒷북을 칠지언정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를 찬찬히 살펴보겠다고 주장한다. 지난 대선 후보자토론회에서 세 명의 후보가 발언한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하여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글을 작성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네티즌들은 수동적인 정보의 수용자에 그치지 않고, 관심분야에 천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정리하자면 인터넷이라는 발전된 미디어 기술을 이용하여 일인매체, 일인 저널리즘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지성을 스스로에 한정짓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 및 공유하여 집단 지성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맺으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우리는 디지털 미디어의 융성기를 살아가고 있다. 무제한의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이 정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 편,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통해 저널리즘의 형태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저널리즘을 전파하던 주체가 거대언론기업에 한정되었다. 그러나 개인 미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조성되며 일인매체가 성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인매체가 모여 집단 지성으로 발전하고 있기까지 하다.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고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이러한 변화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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